- “추석 과일시장 전망- ⑵배”
- 관리자
- 2008-09-03
값 강세 예상 속 농가 과잉출하 우려
이른 추석에도 불구하고 추석 대목 배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산지들이 추석 출하를 위해 지베렐린 처리 등 촉성재배를 늘렸기 때문이다. 〈원황〉 등 조생종은 예년보다 빠른 이달 말이면 마무리되고 〈신고〉가 추석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전문가에 따라 값 전망이 분분한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소폭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추석 출하량 지난해 수준=지역별 추석 출하량은 지난해 수준으로 추석 물량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이 지난해에 비해 열흘 이상 빠르지만 산지별로 추석에 맞춰 출하하기 위해 지베렐린 처리를 한 농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남 나주의 경우 추석 예상 출하량이 4만t으로 전체 생산량의 절반 수준, 충남 천안은 1만t으로 전체 생산량의 30％ 수준에 달하는 등 지역별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를 웃도는 물량이 출하돼 자칫 물량이 과잉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광출 경북 상주 외서농협 상무는 “추석이 이르다고는 하지만 배 출하량은 지난해 수준이거나 오히려 많을 수도 있다”며 “특히 개별 농가들이 출하하는 물량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전체 물량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과 비율 줄고 당도는 좋아=대과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물량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화시기가 예년에 비해 1주일 정도 빨랐고 이후 강우량과 일조량이 적절해서 생육 상태가 좋았기 때문이다. 또한 농가들이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용으로 사용되는 대과 위주로 수확하기 때문에 대과 물량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모양이 좋지 않은 열매나 기형 열매 발생률이 예년보다 높아 특품 비율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정병일 충남 천안배농협 판매팀장은 “꼭지 부분이 볼록해지는 등 모양이 일정치 않은 열매가 예년보다 많아서 특품 생산량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추석 출하량의 50％를 넘던 예년에 비해 올해는 4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당도는 지난해보다 좋은 편이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수확을 일주일 정도 앞둔 현재 당도가 10브릭스를 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희 전남 나주배원예농협 공판장장은 “현재 당도가 지난해에 비해 1~2브릭스 높게 나오고 있다”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갈 9월 첫주까지 비가 오지 않는 등 일기 상태가 좋다면 당도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강세 예상=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영창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차장은 “사과와 배가격은 서로 연동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사과값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배가격도 덩달아 강세일 것으로 보인다”며 “7.5㎏ 10내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원 롯데마트 배 담당바이어도 “지난해에 비해 15~2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에서는 추석 직전에 대목 특수를 바라는 농가들의 무리한 출하로 물량이 과잉될 경우 오히려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현우 이마트 배 담당바이어는 “전남 나주 등 남부지역뿐 아니라 경기 안성·평택 등 중부지역의 출하량도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자칫 9월4~5일 이후 홍수출하로 물량이 넘쳐서 시세가 폭락할 우려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